모래 그림의 교훈
김 익 택
그래 자연은 자연이지
좋고 나쁨은 삶의 이치는
사람이 만든 것이지
그 비뚤어진 사상을
경계하고 극복하라고
자연은
생명도 주고 재해도 주는 것이지
그래서
저 모래 그림은 천진난만 것이지
양심도 보이고 노력도 보이고
사랑도 보이고 위엄도 보이는 것이지
내 손안에 세상
김 익택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되고부터
혼수품 제1호였던 롤랙스 손목시계도 자취를 감추었다
시간보다 정보가 지배하는 시대는
공기속에서 정보를 찾고 빛속에서 돈을 캔다
지식과 기술은 심장과 폐 다름아니다
움직여야 사는 정보는 량보다 질
소통이 삶이며 근본이다
너도나도 손아귀가 쥐고 있는 스마트 폰 하나에
세상을 읽고 세상을 배운다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것 것까지
초대받지 않는 손님(당뇨병)
김 익 택
초대받지 않는 손님 같이
웃다가 갑자기 허기 질 때가 있지
가로수 쥐똥나무 열매가
블루베리로 보이고
하늘에 흰구름이
백설기로 보일때가 있지
양탄자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다가
목이 말라 석유를 퍼 마시다
검은 아스팔트에서 호수를 발견하고
달려 갈 때가 있지
무례해도 당당한 몽유자처럼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냉장고 문을 열고 찬물 벌컥벌컥 마시며
아 여기가 내 집이었지
정신 차릴 때가 있지
양심 없는 약속
김 익택
오늘 한입 베어먹은 하루 10할
5할은 잠자고 1할은 밥 먹고
남어지 3할은
생활에 도움되지 않는 사유에 허비했다
마음이 매일 다그치는 삶의 효율 4할
게으름과 나쁜 습관을 핑계 없는 무덤
돈 탓 건강 탓 날씨 탓하다
어느새 1월중순
내가 나에게 던지는 실천하지 못한
계획이 과분하지 않는 필요충분 조건인데
묻지 않고 따지지 않는 나를 용서하고
타협하며 후년을 기약하고 있다
친구의 글
김 익 택
내 분신 같은 사랑과 그리움을
시를 쓰고 사진을 담는 나에게
눈물로 공감하고 공유하고 픈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었지만
그대 진심이 담긴 짧은 글
나같은 너
친구를 가진 나는 행복하다
세계 그 어떤 명언이 가슴에 닿을 수 있을까
60년 세월이 아깝지 않았다
전생에 나는
김 익 택
내 마음 한 갈래는 언제나 행장을 꾸린다
바람이 불러내는 내는 날은 산으로
비가 불러 내는 날은 바다로
집에 있을 땐 누군가 반길 것 같아 창문을 기웃거린다
내가 모르는 어느 전생 영혼의 버릇인가
내가 몰라도 그가 아는 영혼의 부름인가
설명하지 못해도 이끌리는 그 무엇이 나를 바라보게 한다
약속 있느냐고 묻는 아내에게 오해 받을 일 알면서도
멍 때리는 시간 여행은
먼데서 오는 손님 맞이처럼 기다려진다
그럴 때는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 울음에서
들을 것 없어도 귀 기울이고
사정없이 떨지는 빗방울 파편에서
가질 것 없어도 관심을 기울인다
떠나지 못한 미련과 아쉬움은 그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숲은
언어를 기억해 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러고 보면 전생에 바람 아니면 비 아니었던가
어느 한곳을 머물지 못하는
어느 날 문득 스치는 생각
김 익 택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로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파라미드 패루의 마추픽츄
삶의 진리는 위대한 문화유산에만 있을까
지혜는 두뇌와 두뇌 싸움의 바둑판의 묘수에도 있고
웃고 즐기는 고스톱에도 있지
먹어야 살고 배워야 알고 실천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적은
평생 품고 살고 짊어지고 살아도 모르는
건강에 있고 정신에 있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내가 존재할 때 있는 법
존재한다는 것은 이름을 남기는 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를 만든 세종대왕처럼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만든 스티브잡스처럼
먹고 살기위해 사용하는
자연과학 생활용품을 발명을 하는 사람처럼
섣부른 마음
김 익 택
생각이 구만리를 넘나 들어도
내 손 아귀에 진 것은
빈 바람
텅 빈 머리가 가슴을 무겁게 한다
1월의 추위에 온몸이 얼어도
꽃 몽우리를 맺은 매화는
도톰하게 희망을 맺었다
보이지 않는 향기가 그리워
찾아온 내 발길에
따라붙은 그림자가
입을 다물어도 무겁다
파동
김 익 택
파도가 모래에 그린 그림같이
바람이 사막이 그린 그림같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잔물결이
미세한 바이올린 파동같이 아름답다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보면
해맑게 웃는 아가 옹아리 소리도 들리고
가만히 바라보면 조급하고 성급한
물고기 성격같이 보이기도하고
겁먹은 바닷속 삶들이 소통하는
은파로도 보인다
잠들어도 숨을 쉬는 바다의 숨결 같기도 하고
엄마 젖을 물고 잠들은 아가 숨소리가 같기도 하다
박효신 그의 감정 폭발
김 익 택
정적이 감도는 엄숙한 가운데
마이크 앞에 앉은 그는
입을 다물고 눈감고 있다
마침내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에 올라탄
그의 섬세한 목소리가
피아노 소리를 압도한다
베이스부터 테너까지
자유자재 넘나드는 목소리는
롤러코스트를 타듯
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관중을 사로잡은 그는
마침내 감정이 폭발했다
울어야 완성되고
멈추어야 고조되고
완성되는 음악처럼
음표에도 없는 음에
도달하고 말았다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관중들의 함성들이 울려 퍼졌고
그는 울컥거리며 노래를 끝마치고
감사합니다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생명의 여신 바람
김 익 택
실체가 없다는 것은 무시하므로
바람은 수시로 힘없이 서 있는
삶들에게 존재를 각인 시켰다
바람에게 관통이라는 것은
파괴가 더 어울렸다
통과할 수 없는 벽 같은 산들은
넘거나 우회 할 수 있어도 물은 달랐다
미끄러지거나 파고를 일으키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사람들은 자기 편리주의로
수많은 이름을 만들었다
봄에는 봄바람 가을에는 가을바람
가슴도 없고 성기는 없는 그를
의인법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태풍 폭풍 허리케인 토네이도
재앙을 상징할 때도 자연재해라는
이름은 하늘이 내린 엄벌로 인식했다
삶과 사랑 생명 죽음을 넘나드는
삶을 환기시키는 필수가결의 존재로 인식 되었다
잠시도 곁에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삶의 근원으로써
지구의 역사 시작부터 멸망까지
보이지 않아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아 더 가까이 있고
생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관장한다
알게 모르게 조용히
물체 변형으로 냄새로 색으로
포용하고 수용하고 용해하고 분해한다
생명의 여신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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