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의 경의

 

김 익 택

 

 

저 고층 센텀시티를 보고 있으면

고사성어 옥상가옥은 거짓말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냥 쌓아 두면 쓰레기보다 더 흉측한

철강과 콘크리트와 유리들을

인간의 도전정신이 창출해낸 기술이

경의롭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시대에서 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없고 거짓말 같은

꿈 같은 저 풍경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

안전과 평화가 되기까지

 

현대과학이 일궈 낸 성과는

숨은 과학 몰라도 절로 느껴지는

기술의 경지가

어림짐작까지 부끄럽게 한다

센텀시티 설계기술자 그분께

 

김 익 택

 

 

 

 

어느때는

늠름한 장군 같고

어느때는

다정한 연인 같은

센텀시티 빌딩은

 

고대 공중정원이

저처럼 시크했을까

세련된 풍경이

근접을 망설이게 한다

 

아무튼 내 모르는

어느 분

건축설계자의 고뇌가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고

감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센텀시티 물 그림자

 

김 익 택

 

 

 

해운대 바닷가

센텀시티

제 그림자를

바다에 드리우고 있는 모습

춤추는 무희같이 아름답다

그 아래

화려한 요트들은

마치 어미 닭이

제 새끼를 품고 있듯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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