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일출 기도
김 익 택
캄캄한 어둠속에서
푸른 빛으로
푸른빛에서 붉은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저 태양은
요구도 강요도 하지 않지만
그를 맞이하는 삶들은
종교같은 믿음으로
바람 하나 가슴에 심는다
누구는 우울로 가득한 근심을
빛으로 걷어내어 포용으로 채우고
누구는 조울증에 묻힌 수심은
바람으로 씻어내어 사랑으로 채우려고
합장한 손
숙이는 머리에서 흐르는
정성과 일념이 한결같이 정숙하다
해운대 아침 파도
김 익 택
어둠을 밝히는
태양은 고요한데
파도는 한순간도
가만있지 못하고
자결하듯 바위에
부서지고 있다
깊은 밤 사유
김 익 택
차량 바퀴소리 따라
순식간 사라지는
깊은 밤
실체가 없어
부를 수도 없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몰라
찾을 수도 없는
집을 떠난 생각이 돌아오지 않는다
자정 넘은 시각
그래도
행여 돌아올까
몰입하고 고뇌하는 시간
야속한 맘 접어두고 돌아 눕는데
매정한 차량 바퀴소리가
재빠르게 지나간다
생각이 울고 있는 밤은
김 익 택
생각이 울고 있는 밤은
누구 한 사람
시비 걸지 않아도
신경이 곤두서고
어디 한곳 아프지 않아도
눈물 흘러
돌아서서 눈물 훔치고
하늘을 보지
저 어딘가 있을
내가 희망은
지금 출구 찾지 못해
깊은 수령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삶이 아파
죽음을 생각하는
그 뒤
위로 하는 슬픔과
위로 받는 외로움이
용기로 손을 잡아 준다면
난 널 좋아해
김 익 택
난 널 좋아해
입안에 맴도는 그 말
눈물보다 삼키기 어려웠지만
꾹 참았습니다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그때는 꼭 하리라
다짐하며
나를 위한 반성
김 익 택
죽기 전까지
하루에 삼시세끼
꼭꼭 챙겨 먹듯이
하루 세 번 나를
닦고 연마하고 수련하였던가
내 몸 내 맘이
하기 싫고 귀찮고 피곤해서
핑계로 보낸 하루가 더 많지 않았던가
하루 삼시세끼
단 한끼라도 그르면
몸이 가만있지 않고
마음이 가만있지 않아도
오늘 하루도
책임 의무 약속 지키지 않아도
내 몸 내 맘이 서둘러 넘어가는 것
내가 나에게
존엄하고 준엄한 약속을 어긴
엄연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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