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연인에게
김 익 택
저들 나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데
내가 왜 설렐까
돌아갈 수 없는
꿈 같은 젊은시절의 추억의 소환장
그것만 아닌 것 같다
젊음 그리고 사랑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이 돌려세운 부러움
그것 또한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전설 속 아픈 사랑 주인공이어도
제삼자가 되어야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 그런 것
저 한쌍의 커플
들리지 않아도 느껴지는 대화와 미소
설레서 가슴에 피는 꽃
함께 있어도 보고싶고
사랑해도 모자라는 배려
현재 행복 미래의 아름다운 추억
그것 알고부터
저들도 오늘 하루가 다시 없는
행복한 날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나만의 착각일지 몰라도
세월 흘러도 늙지 않는 한 컷
그들에게 전해 주고파서
다대포 커플 그들에게
김 익 택
내 카매라에 비친
저들 한쌍
오늘처럼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설레는 만큼
감정 없는 카매라에
눈과 가슴을 불어넣는다
어두운 저녁
잠깐 애기를 하고
피사체가 되어 준 그 밖에
얼굴도 잊고 대화도 잊어도
영원히 남는 한 장
그들 가슴 한쪽 추억이 되기를
늙은 사진가
늙은 시인 맘을 알아주었으면
삶은
김익 택
우울한 바람이
어두운 마음속에서 회오리 칠 때
것 잡을 수 없는 불안
고민이 고민을 낳는 의문의 꼬리가
몸통이 되고 몸통이 다시 새끼를 만드는 그런 날
삶은 막다른 골목
희망 없고
돌 출구 보이지 않고
끙끙거리다 나도 모르게 잠들면 그게 해결이 되는··
그런때가 있지
하지만 내일 또 다른 삶에 좌충우돌
갈피를 못 잡는 시간
삶은 그렇게
문제와 문제를 던져주며
단련시키지
그대의 생각
김익 택
오래오래 나 홀로
간직했던 그 사랑은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습니다
비밀이 아니라
아까워서 보여주기 실었던 것이지요
아니
그가 들으면 우울할까
배려와 사려가 해가 될까
염려가 되였지요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심장 다 녹아
응고 된 피 말라붙어
하얗게 탈색 되어도
모자라는 원이 되었지요
그래도 그녀 생각하면
아름다웠지요
아팠지요
그리웠지요
그대의 따뜻한 손
김익택
그대가
꼭
잡아 준
따뜻한 손
내 가슴은
1700°C
도자기 가마가
되었지요 이글거리는
붉은 빛에 물들은 두 마리 학은
눈이 부셔 볼 수 없었고 불꽃에 활활
타 오르는 황금 노송은 뜨거워 몸을 멀리 할 수 밖에 없었지요
마침내 완성된 푸른 빛 도자기는
천년 만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같이
마음에 빛이 되고
혼이 되어
생애
오롯이
남아
사는 동안
살아있는 동안
삶의 희망이
되었지요
사랑 그 말보다 좋은 말 있으면
김 익 택
사랑한다는
그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 있으면
행복하다는
그 말보다 더 따뜻한 말 있으면
아껴두었다
꼭 그대에게 하십시오
그대 있고
내가 있어
가슴 뛰고 벅찬 희열
그 보다
더한 기쁨 있으면
꼭꼭 숨겨두었다
그대와 함께 나누세요
그대가
너무 행복해
내 삶이 멈춘다 해도
나는 기꺼이 그 행복
선택 할 것입니다
바람의 우울
김 익 택
바람의 뒷모습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우울이 숨어있다
빈 하늘과 주고받는 대화
그 고독한 공간에
곁에 있어도
알지 못하는 설레임
그 영역은
손바닥을
꼭꼭 말아 쥐어도
잡히지 않는
답답해서 외로운
아픔 한 조각이 있다
내가 제아무리
무한무대의 주인공 이어도
알아주는 관객이 없는
깊은 외로움이 숨어있다
어떤 날의 그리움
김 익 택
생각이 집을 짓는
깊은 밤
그대와 함께 할 수 없는
내 마음은
우중충한 은하수 물결로 출렁거렸고
외줄기 눈물이
얼굴에 물길을 만들어도
그대 그리움은 요원했다
아
그래도 끊지 못하는
의미 부여는
그대와 나
구름을 헤치고 달려가는
초승달에 걸터앉아
함께 사색하고
함께 노래 부르는 그날이
안심치 않아 목이 타서 침을 삼켰다
사랑 한 나머지
김 익 택
내가 네 마음 몰라
돌아 누워
머리 싸매는
우울한 날은
즐거워도
웃지 못할 일
맨날 매양
하늘이 맑아도
마음이 우울하면
아쉬움과 부족함이 가득한 날
맞아야 크고
맞아야 정신차리는 철 없는 아이같이
내가 나를 책망한 나머지 자신감을 잃지
그래도 한결같이 변함 없는 것은
그대 향한
오직 마음 하나
사랑 한다 보고 싶다
그립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