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애환

 

김 익 택

 

 

 

 

어렵고 아픈 시절

단 한번도

불편불만없이 피운 꽃

 

꽃을 피어도 잘 모르고

향기를 피워도 잘 모르는 일주일은

누가 알까

 

두려운 것일까

부끄러운 것일까

숨소리조차 삼키는 조용한

밤 도둑같이 알게 모르게

꽃잎을 떨구고 있다

 

 

동백 지는 날 백목련은 피고

 

김 익 택

 

 

 

 

그 모진

삭풍에도

더 붉고 더 화려하게

깊게 피더니

 

봄 바람 훈풍에

힘없이

작두형에 댕강 잘린

모가지같이

 

새싹 눈뜨는

그 자리에

지천으로 늘려 있다

 

어길 수 없는

세상 삶

자연의 진리는

이별 그 후

 

머리 위

겨울내 앙상한 몰골이었던

백목련

 

하얀 꽃이

푸른 하늘 좁다는 듯

날개 펼쳐 웃고 있다

동백의 수줍음

 

김 익 택

 

 

 

 

 

 

 

누가 나무랐던가

누가 외면했던가

그렇지 않고서야

위로와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나뭇잎에 뒤에 숨어 필

이유가 없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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