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그대는?
김 익 택
그대
꽃이기 전에 궁녀라 했던가
화려하지 않고 권위적이지 않는
은은하면서 온유한 그대 모습은
아파서 슬프고 그리워서 아름다운
사랑을 승화시킨 카타르시스
하여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풀어야 할 영원한 테마인데
사람들은 기쁨보다 슬픔을
잊지 않고 기억 하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
대가 집 담장은 물론 시골 집 돌 담장
생과 사 진리 찾는 사원 담장에도
학문을 탐구하는 서원 담장에 심어
나를 깨 닿는 증표를 삶았을까
걸어 다니는 동물이면 회피하는
한 여름 땡볕도 아랑곳 않고 피는
그대 자태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전설이다 사랑이다
그것 다 거짓말이다 말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사랑 그것 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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