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 가을

 

 

김 익 택

 

 

 

 

저기 

강을 휘돌아 가는

넓은 들에

가득한 황금 빛

나락을 보며


사람들은 

모두다

아름답다 평화롭다 사랑스럽다

감격해 하지만


농부의 아들인 

나는


이른 봄

씨나락 파종과 모내기부터

여름 태풍과 장마

가뭄과 홍수로 

속 태웠던 농부의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보여


아픔이 승화된 황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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