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아침풍경
김 익 택
해운대 엘시트
101층 411미터
하늘로 치솟은 그 위용
망망대해서 찾아오는 배들
맞이하는
희망의 등대같이 든든하다
그 옛날
해상왕 장보고님
성웅 이순신 장군 모습이 저랬을까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당당하고 늠름하다
더 넓은 바다에서 올라와
빈 하늘 우뚝선
엘시트 허리에서
구름이 빚어내는 풍경
행위 예술같이 아름답다
해운대 쓰나미
김 익 택
질풍노도로
빌딩을 휩쓸고
산을 집어 삼키는
저 해무는
환경오염의 경고장인가
아니면
무심코 저지른
대기오염 수질오염
무언의 항의
자연의 존엄 경고인가
그도 아니면
빌딩을 품고
산을 감싸는 듯
잠자는 아이 머리
쓰다듬는 어머니 손길인가
그도 저도 아니면
지키고 사랑하면
희망이 아름다운
무언의 시위
자연의 인간 사랑인가
이기대 파도
김 익 택
회피 할 수 없는
그 무력의 힘
거칠은 세파같이
통곡해야 해소되는
나르시스같이
온몸으로 산화하는
등신불같이
바위에 부딪히고 또 부딪히고
산산이 부서져 포말 되고
쓰러지고 또 쓰려져서
마침내 나는 없고
하나된
우리가 되어
어깨동무하고 돌아가는 모습
평화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