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밤 안개

 

김 익 택

 

 

 

 

 

시간의 개념이 없는

어느 세계에서

잠시 서 있었고

꿈같는 풍경을 보았다는 사실

혼자이어서

누가 부정할까

주위를 훑어본다

행운과 축복을 혼자 받아서

미안하다 못해 불안해

나누어야 한다는

자각하는 순간

사라진 풍경이 아쉬워

자꾸 뒤돌아 보는데

어두운 데크 계단이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발을 건다

세월이 감춘 진실

 

김 익 택

 

 

 

어제는 오늘이 아님을 알면서

어제같이 오늘 하루를 보냅니다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알면서

오늘도 어제같은 아침을 맞습니다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 한달이 되고

한달이 일년이되어 수 십년 흘러간 뒤

시간은 삶의 보석이었고 희망이었고 미래였음을

깨닫는게  대게는 인간들의 삶입니다

알면서 소비한 시간들은

바람이었고 구름이었습니다

세상의 삶 어느것 하나

가볍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세월이 죽음을 갈라놓는 그날까지

영원히 살 것같이 착각하고 사는 것 뿐입니다

시간은 언제나 방관자

책임 의무 묻지도 따지지 않지만

과오는 단 한치도 수용하지 않습니다

바보들의 행진

 

김 익 택

 

 

 

 

구름위로 흐르는 바람

대지로 내려와 자연 이치 설득하고

심해에서 흐르는 물결

뭍으로 올라와 삶의 진리 얘기해도

눈 감고 귀 닫고 지팡이로 휘 젖는다

 

환하게 밝혀주는 태양 외면하고

달빛이 던져주는 먹이에

돈의 아부 권력아치 법치들은

활활 타오르는 모깃불에

끝 간데없이 몰려들고 있다

 

초록의 꿈

 

김 익 택

 

 

 

 

산을 좋아하는 초록

하늘을 닮으려고 벼랑에 올라섰다

지나가는 바람이 말 했다

그림자 없어야 이룰 수 있다고

구름이 내려다 보며 말 했다

죽은 뒤 네가 아니 네가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꿈이라는 것은

내것이어도

바람의 몫이고 구름의 몫이라는 것에

초록은 울었다

눈물을 바람이 거둬가고

태양이 색을 앗아가고

마침내

이름을 잊고 삶을 잃었을 때

비가 흙 속으로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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