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김 익 택 

 




그대가 아프게 하면

아름다운 꽃이 되고

그대가 더욱 아프게 하면

그윽한 향기가 되는 것은

모질게 추운 겨울을

참고 견뎌낸 결실이다

 

한겨울 짧은 햇살이

구름에 잘 가리 듯

짧은 질투는 삶의 활력소

기다림이 아름다운 것은

지독하게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두 눈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연두 빛

기다림과 사랑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루의 소망


김 익 택


 


 

오늘 하루도

내일 하루도

주어진 시간은

다 같은 하루입니다

 

얼굴이 다르고

피부가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다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거지도

부자도

명예를 가진 사람도

오늘 하루도 삶의 희망입니다

 

삶의 지렛대는

노력의 바로미터

아쉬움은 후회와 비례합니다

 

먼 훗날

오늘 하루의 삶을

내가 아닌 사람들이 

나를 얘기할 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리랑

 

김 익 택



 

삶의 苦惱

삶의 試鍊

모두

가슴에 담아

 

네 아비 어미가

자식 業報 이고 지고

어깨 춤을 추는 가락 이어라

 

寤寐不忘

자식걱정

홀연히 다 태우고

 

네 어미 아비

하늘 길 떠나던 날 

불효자식 가슴에

주루루 떨어지는 

염주 알 이어라

 

구비 구비 

고개를 넘을 때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끊는 소리는

내 아비 어미 못다 해 준 

노래 이어라







사랑이 아픈 날


김 익 택


 

 

사랑이 아픈 날 나는 

목적지도 없이 운전대를 잡는다

가면서

나를 되묻기도 하고 질책도 하고

상념의 벽과 현실의 벽을 두고 타협도 한다

한참을 달리다 

문득 어디로 갈까

퍼뜩 떠오르는 몇 군데

숲이 우거지고 계곡이 있는 

어느 고즈넉한 산사

점점 떠 있는 어느 바닷가

나는 숲 속은 답답할 것 같고 

바다는 외로울 것 같아

차를 돌려 철새 도래지로 향한다

아늑히 펼쳐진 물 빛에 춤 추는 갈대

수면 위에 햇빛은 불꽃처럼 너울대고

살얼음에 잠수하는 청둥오리와 백조

추위를 가르고 날아오는 

재두루미와 쇠 기러기 떼

모두가 삶의 투쟁이다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슬프다

무엇을 얻으려 여기 왔을까

갈대 숲 길을 돌아 나오는 귀에

들려오는 연인들의 웃음소리

방해하는 찬바람 소리가 시리다

사랑이 아프면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아프게 보이는 것일까 

겨울 찬바람이 온 몸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지나간다 

 




 



삶이란



김 익 택




 

 

후회 없는 오늘 하루도 삶

아쉬운 어제 오늘 하루도 삶

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 고민을 가지고 산다

불행과 행복의 근원은

삶을 저울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그릇을 비우느냐 채우느냐 있는 것이지

세상은 언제나 무관심

고단한  하루가 즐거움이 되고

즐거운 하루가 아픔이 되는 것은

마음의 비례그래프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삶의 환경이 제각기 다른 것은

인류의 기원부터 시작 된 진리

삶이란 모름지기

마음의 길잡이에 따라 달라 지는 것이며

누구의 탓이 아니라 내 탓에서 시작된 것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도 마찬가지지

행복과 불행 삶의 모두

스스로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

불평보다 긍정을

후회보다 실천하는 삶을 마음에 새긴다면

오늘의 고된 하루는 먼 훗날 약속된 하루

우리 모두

주어진 환경에

의미를 담아 삶을 추구한다면

더욱 풍요로워지는 삶이 아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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