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소 바위
김 익 택
네가 무슨 말을 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
시간과 공간
그 사이를
내 작은 심장이 수용할 수 없고
내 작은 머리가 극복할 수 없다
깨지고 일그러지고 금이가고
톨출 함몰 부식 탈락이
갖가지 질문을 던지는데
그렇지
그렇구나
막연하게
이해가 되어도 대답을 할 수 없다
모르긴 해도
빛과 바람과 비의 이야기인 즉
듯없는 시간에
듯없이 살아가는
석순이 자리는 세월을
내가 안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일뿐
저 바위에
흐르는 물길을 만든 족적은
더불어 사는 이끼도
모르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