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물 돌이
김 익택
지난 삶의
미련과 아쉬움은
나무 잎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저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이유는
마련 때문만이 아닐 것이리라
지난 일년
폭풍과 폭우 가뭄과 더위
온 살점을 갉아 먹던 애벌레까지
그 모진 환경에서
아파도 울 줄을 몰라
바람소리로 울고
슬프도 눈물 흘릴 줄 몰라
빗방울로 흘린
그 시간이 그리운 것이리라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서로 뒤엉켜
온종일 뱅글뱅글
돌고 있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