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김 익 택
빨리 피워도
천천히 피워도
내일은
같은 내일
벌 나비 너를
어련히 알아서 찾아 올까
삭혀야 술이 익듯
보고 싶어도 참고
쏟아지는 울분도 참아야
나를 발견 할 수 있는 법
먼저 핀 꽃들
비바람에 떨어지고 나면
화려한 영화도 순간
외지고 그늘진 곳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피워도
너를 찾아오는 이
정 깊다면
늦게 피어서 두려울지 몰라도
외롭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