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 은행 빛


김 익 택 

 

 


깊은 밤

 

운문사 안마당 


사백년 은행나무

노란 잎 하나하나

부처님 말씀같이

아름다운 것은

 


이른 새벽 

 

독경 소리에

묵은 때 털어내고

이른 아침 법고 소리

지난 밤 헛된 꿈 날려 보내

남은 것은

자비

 


하루종일

 

찾아오는 사람들

가슴마다

노랑 빛 심어

세파에 찌든 

씻어주는 

득음같이 

눈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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