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 댄스
김 익 택
손짓 발짓 눈짓
닿는 곳마다
하얀꽃이 피고
순식간 사라지다
불꽃처럼 되살아나서
애를 끊게 하고
숨을 멎게 한다
넓은 잔디 위에서
소리 없이 펼치는
그믐 밤 향연은
우울에서 피어나는
한송이 백합이 되었다가
학이 되어 춤을 춘다
반짝이는 검은 눈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지만
손 발 다리 허리
하나 된 미의 표출이
절정 순수
그 끝의 극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