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피는 꽃
김 익 택
꼭꼭 숨겨 놓은 것도 아닌데
저 만큼 있는
너의 가슴에
내가 들어 갈 수 없어
꽃이 피어도 아름답지 않아
사랑도 아프고
외로움은 슬펐어
그리움은 늘 우울하게 해
나 혼자 만의
말 같지 않는
말 밖에 되지 않아서
그대 어디에 있던
그대 내 맘에 있어도
나는 늘 외롭다
어떤 그리움
김 익 택
날 저물어 어두운데
그대가
난데없이 떠 올라
사위는 서쪽
붉은 하늘을 바라본다
있어도 없는
그대 그리움
언제 잊어질까
정신을 놓는 그 날
잊혀질까
바람이 분다
낙엽이 떨어진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리움 하나
김 익 택
대낮인데도 보이지 않아
잃어버린 것 없어도 허전해
울일 없는데도 눈물이 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무엇 하는지도 몰라
쌓아두지 않아도 무거워
가슴이 답답해
현실이 아닌
생각이며 상상이라고 해도
알면서도 삶에 제약이 되
자유로워도 자유롭지 않고
감시 자가 없어도
예의의 웃을 벗어 던질 수가 없어
사랑 하면
김 익 택
울화가 치밀어도
상처 주지 말기
사랑하는 사이 일수록
예의에 벗어나지 말기
쉽게 한 행동으로
미움 주지 말기
믿고 한 말을
함부로 말 하지 말기
친할 수록
상식에 벗어 나지 말기
거짓말 하고 나서
후회하지 말기
한송이의 꽃
김 익 택
흐릿한 기억 속
그 소녀의 얼굴은
언제나 웃고 있다
세월 흘러도
늙지 않는 그 소녀는
기억이 주는 고귀한 선물
그 소녀 할머니 되고
소년이 할아버지가 되어도
늙지 그 소녀
아 나도 내가 모르는
그 어느 분
평생 선물일까
그 소녀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한송이 꽃으로 피어있다
생각이 집 떠날 때
김 익 택
꽃처럼 피어나는
고운 얼굴
언제 어디서 만났던가
아니면 나는 알아도
그대는 모르는 동경했던 사람
아련해서 좋고 그리워서
더 아름다운 사람
막연히 길 떠나면
우연히 만날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 아니어도
그 누군가 반겨 줄 것 같아
마음이 가는 길 너머로
시선을 따라 보낸다
기억 속에 사는 데이트
김 익 택
점 못 이루는 밤
마음이 울적해
도심을 나서면
도심은 청춘만 좋아하는 것인가
온통 젊은 연인들 뿐이다
꿈보다 선명하지 않는
그대와 데이트는
있었던가 있었겠지
기억 속의 옛 길
전신주에 기대선 내가
이 세상을 그리워 또 그리워 찾은
몽달 도깨비 같아
찬란한 네온에 물든 내가 무서워
화들짝 뛰쳐나와
가로수 날개 삼아
기억도 못 쫓아 올 만큼
음속으로 달려간다
언제나 소녀
김 익 택
그대는 시간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언제나 소녀
걱정과 함께 동반되는
변치 않는 생각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생각의 자유와 육체의 자유가
허용하는 범위
그 한계까지
지우지 못하지
손발을 묶지 않고 귀와 입을 막아도
가지 못하고 하지 못하고 알지 못해도
사랑의 힘이
마음과 마음이 소통 할 것이라는 바람이 있어
생각이 아파도 아름다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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