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김 익 택
뒤로 날지 못하는 새처럼
시간은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매양 그대로
영원히 살지만
지나고 나면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되는 시간
지금 사용하는
삶의 도구가
천 년 뒤 보물 되듯
시간 속에 묻힌 시간은 죽음 아니다
비와 바람에
꽃이 울고
비와 바람에
나무가 울고
비와 바람에
바위가 침묵하는 것은
누구나 시간은 아프게 가기 때문이다
나 영원한 바보인가
김 익 택
행복 불행
우울증도
다 같은 마음이다
새 생명도
어제 죽은 사람도
오늘 하루는 다 같은 하루
물 바람
태양 흙을
고마운 줄 모르고 살 듯
소홀 해서 잊고 살고
남의 일 관심밖에 살다가
어느 날 나의 일임을 깨달았을 때
오늘 하루가 이미 늦었음을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나는
영원한 바보 아닌가
어떤 행복한 민족
김 익 택
아마존 강가에 사는
소수 민족 파타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웃고
세계에서 가장 행복 지수가 높다 한다
그들에게 자연은
날아다니는 뱀도 친구
걸어 다니는 나무도 친구가 된다
보이지 않는 규율과 규범의 테두리
그 안의 삶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존 공생 평등한 삶이다
나 아닌 자연에게
피해 또는 죽임은
생존을 위한 먹이 사슬에 충실한 삶일 뿐
선과 악은 없다
산에서 강에서 숲에서
나무 열매와 곤충
물고기와 짐승들을 잡아먹고
먹을 만큼 잡으면 더 욕심을 내지 않는다
나무 껍질로 간신히 아랫도리를 가리고
나무 가지로 기둥을 세우고
야자나무 잎으로 하늘을 가리면 그것이 집이다
삶의 아쉬움, 미련 같은 것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는다
삶의 도구는 짐승을 사냥 할 수 있는
돌도끼와 솥과 그릇 뿐
그들에게 문명의 이기,
산업사회는 불편한 삶일 뿐이다
사랑하기에 더 아름다움 별
김 익 택
그대를 맞이하려 가는 날은
바람도 아름다웠다
괴로울 때 목소리에 묻은 슬픔
외로울 때 발걸음에 묻은 슬픔
그리울 때 돌아서는 어깨에 묻은 슬픔
해 돋는 날의 운무와 저문 날 떨어지는 낙조
하나면서도 서로 만날 수 없는 빈 거리
수녀와 비구
인류를 구원하고 사랑하지만
접근이 다른 이념의 사랑 거리
아프다 하지 말고
그립다 하지 말자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못해
가슴에 쌓인 한
별에게 눈물을 찍는다
대답 없는 하늘의 별의 의미
차가운 바람 피부에게 전한다
사랑은 그 자체가 아프니
이제 얘기 그만하고
추우니 빨리 따듯한 집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가 있는 사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연인 (0) | 2020.05.25 |
---|---|
얼음이 그린 그림 (0) | 2019.12.25 |
그대는 생명 사랑 (0) | 2019.10.08 |
느티나무 있는 풍경-1 (0) | 2019.10.07 |
언덕 위 외 나무 (0) | 2019.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