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것 보다 생각나는 것이 더 그립습니다
김 익 택
장소
공간
시간 필요 없이
문득 혹은 인위적으로
뇌리를 스치는 추억들은
생각하기 보다
생각나는 것이 더 그립습니다
그 이유 말한다면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차이 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정반대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나에게
생각하기는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이 많았고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류의 영원한 테마
인류의 영원한 숙제
무한의 신뢰 사랑이 있었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의 풍경
김 익 택
그 나무 아래의 하루는
포용과 수용밖에 없다
연인들은 데이트를 즐기고
숙녀는 강아지와 데이트를 하고
청년은 바이크 라이딩을 즐긴다
아이는
엄마 아빠 손잡고 하늘 구경을 하고 있다
이 모든 풍경을 품고 있는 나무는
언제나 너그럽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데로
바람이 불면 부는 데로
적응하고 수긍하는
저항만 있을 뿐 반항 없다
ㅏ ㅓ
김 익 택
마주보고 있어도
늘 그리운 사람처럼
너희 둘은
아픔을 주고 사랑을 주고받는
인연을 천연으로 맺어주는
사랑의 모태
어찌 보면
서로 견제 모습
어찌 보면
손 내미는 모습
닮았지만 닮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새롭다
너희 둘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도
더불어 하나 되어
또 다른 하나를 되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삶의 모습이다
웃음 바이러스
김 익 택
웃음 속에
피는 꽃은
꽃잎도 없고
그림자도 없지만
소리 속에 피어나는
그 향기는
아무리 나누어도 모자라지 않지
퍼주면 퍼줄수록
더 많은 향기로 되돌아오지
웃음 속에
피는 꽃은
맑고 밝고
청순하고 깨끗하고
가식이 없는 것이어서
울어도 즐겁고
아파도 감격스럽지
동심
김 익 택
동심은 그 깊이가 얇을 지는 모르지만
그 순수는 오래될수록 깊다
그 이유
되돌아 오지 않는 시간은
젊음을 가져가기 때문이리라
악인에게도
선인에게도
동심은 추억의 이정표
세월 흘러도 늘 새로운
고향 가는 길이며
그 그리움은
삶의 흔적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저 산골에는 누가 살며
저 외로운 섬엔 또 누가 살까
기차를 타고 가며
배를 타고 가며
절로 스며드는 가여운 생각
아니한 사람 있을까
그러나
그곳에 태어나
추억을 간직한 사람에게는
죽기 전까지 늘 그리운 곳
동심은
삶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돌아가고 싶은
의리 있는 양심의 지킴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리라
부 부
김 익 택
소리 내어 울고
눈물을 흘러야 울음인가요
말을 해야 언어이고
꼭 귀에 들려야 소리인가요
신의 경지 아니어도
정으로 사랑으로
느낌으로 아는 것이지요
그래도 아니 되면
눈짓 손짓 몸짓으로 알지요
말을 해도
소통이 안 되는 것은
믿음이 모자라고
다정이 모자라서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백 년을 함께 살아도
생각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관심이 다른 것이 부부이지요
서로 다른 것이
더불어 하나 되었던 것은
일방적으로 어느 한 사람
희생해서도 안 되는 것이지만
내가 너와 다른 것 같이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영 아니 되면
나도 너도
지금의 행동
사회의 도리
인륜의 도리
저울에 달아보고
그래도 모호하면
거울에 비추어 스스로 깨닫는
그 무엇
살면서 무관심 무시가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무지를 만든 것이 아닌지를
새겨 나를 깨달아 너를 존중 하는 것이지요
내가 너에게
김 익 택
나의 아름다운 꿈이
너에게 시련이 되는 일 있었던가
일에 파묻혀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
알고도 모르는 척
무시 한 적 있었던가
사랑은
일에 떠밀리고
관심은
믿음 미명 아래
나 한 사람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소홀한 생각
소외감 외로움
무력감에 젖어
삶이 실의에 젖은 적 있었던가
그랬다면
미안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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