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 마을의 메시지
김 익 택
여주 이씨 경주 손씨
두 가문의 숨결
이쪽 언덕 저쪽 언덕
골기와 집들
마주보고 있는 풍경
위풍당당하다
학문 벼슬
용호상박 자웅을 겨루며
지켜온 세월 육백년
그분들은 가고 없어도
집집마다 낡은 현판 글귀
숨결이 베어 있고
골목의 은행나무
집 앞 향나무는
그분들 정신적 함양 보고 있는 양
그 무엇인가 던지는 메시지
한권 책을 읽은 양 가슴이 부듯하다
양동마을 촌감
김 익 택
저 골목에서
아이들은 굴렁쇠를 굴리고
이골목에서는
아이들이 공기놀이를 하고
저 언덕에서 아이들이 연을 날리고
이 논에서는 아이들이 팽이를 치던
풍경들이 눈에 선한 어른들
뇌리속에 늙지 않는 동심
한숨 소리가 짙다
모르리라
고생이 싫어 고향을 떠났지만
늘 그리운 것이 고향이었다고
그때
그 친구들
지금 어디서
내가 보고 싶고 그립듯이
그들도 그리워 할까
양동 마을을 지켜온 그 분들
김 익 택
5백년 세월 열여섯번
세대가 바뀌고 주인이 바뀌어도
그곳 그 자리 지키고 있는
고택과 은행나무와 향나무들이
고서같이 존귀하다
집집마다 골목마다
곳곳에 남은 세월의 흔적은
디지털 시대에 삶의 박물관
유산 유물이 존귀해서 새롭다
하지만 옛 시대의 보존은
디지털 시대에 불편한 삶
그래도
고스란히 보호하고 보존해온
이씨 손씨
정신문화를 보고 있으면
고마움을 뛰어 너머 존경스럽다
양동 마을의 유산
김 익 택
마을을 지키는듯
언덕에 우뚝 서 있는
오백년 은행나무
솟을 대문을 지키 있는
오백년 향나무
빛과 기온을 버텨오느라
영혼까지 늙은
고택의 기둥과 대들보
비바람과 습도를 견뎌오느라
미라같이 쪼들은
청마루와 서까래
고택마다 걸린 빛 바랜 현판들은
하나같이 인간 삶의 울림
그분의 철학 의미 부족해도
오백년 시공간 정신함양
채우고도 남는다
양동 마을 관광객들의 추억 소담
김 익 택
저 언덕에 기와집
저 골목길에 아담 초가집
전설의 고향
영화에서 보았던 마을 풍경들
아파트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은
신비로워서 좋아하고
어른들은 잃어버린 고향을 돌아온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이구동성이다
불과 60년전
대한민국의 삶의 풍경들
삶의 질곡 고생 고난 벗어나고자
산업 전선으로 뛰어들었던 세대들
소금보다 짠 눈물의 어린시절
그 분들 잔주름속 미소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