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사앞 배롱꽃
김 익 택
저 꽃은
누가 업을 말하지 않고
누가 공양을 말하지 않아도
이미 받아드린 가슴
기도 하고 소원 빌고
안녕 빌고
정성으로 피는 것이라
저렇게 붉을 것이 리라
오늘 밤 생각
김 익 택
사랑을 잃으면
삶도 귀찮아 지는 법
삶이 화자정리이라지만
미운정 고운정을 어찌 단번에 끊어질까
영원히 곁에 있어도 행복한 것 아닌 것인데
이별은 아프다
재력과 권력도 잃고 나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
현실을 자각 못하는
쉬이 버릴 수 없는 자존심
기억은 지나간 명예를
놓아주지 않고
버릇은 옛 재력을
버리지 못해
희망보다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지
실패는 성공의 길잡이
도전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사실
사랑은 이 세상 모든 허물을 포용한다는 사실
허무 절망 자괴를 더 가까이 하는 것도 사실
오늘 밤 그 명제를 두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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