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단 폭포
김 익 택
깊은 산 깊은 계곡
호호백발
산 과 숲 나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사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아니면
신선이겠지요
맑은 바람
맑은 물이
수천만 갈래
비단실에 황금빛을 수놓는 배틀같이
그런
실비단 폭포를
만난다는 것은
평범한 축복 아닙니다
가슴 적셔주는 보슬비같이
섬세하게 흘러 내리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각기 다른 악기 소리같이
시원한 물 소리를 듣고 있으면
찌든 삶에 거칠어도
부드러운 어머니 손길같이
하얀 꽃송이 포말 보고 있으면
내가
네가
우리가
눈과 귀가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 아니하면
사람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