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악서원 촌감
김 익 택
저 묵묵히 서 있는 영귀루는
해마다 꽃은 피고 져도
꼼짝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무리 감정 없는
시간일지라도
세월 가면
따뜻한 햇살에도 낡아가고
그 누가 내 몸같이
보살피지 않으면
상처가 되고 병이 되는 법
저 영귀루도
허리가 아파 드러 눕고 싶고
다리가 아파 주저 앉고 싶었으리라
그래도
꿋꿋히 견뎌온 세월
몇 백 년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는 것은
조선시대 학문 철학 윤리를
지키기 위한 책임일터
의롭기 그지없다
지금은
가뭄에 콩 나듯이
그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옛 정취 체험하려는 가족들이
하룻밤 묵고 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야금 소리처럼 해맑다
서악서원 정보
서악서원은 1561년(명종 16)에 경주 부윤 이정이 김유신 장군을 후세에 길이 새기고자 건립했는데, 당시 지방 유림들의 의견을 따라 퇴계 선생과 협의해 설총, 최치원의 위패도 1563년에 함께 모셨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9호. 1561년(명종 16)에 창건되었으며, 설총·김유신·최치원의 위패를 모셨다. 처음에는 선도산 아래 서악정사를 지어
향사를 지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0년(선조 33) 서원터의 초사에 위패를 봉안했다. 1602년 묘우를 새로 짓고, 1610년(광해군
2) 강당과 재사를 중건했다. 1623년(인조 1)에 '서악'이란 이름으로 사액을 받았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남아 있던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1873년(고종 10)에 중수했다.
현재 운영실태
서악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경주에서 옥산서원과 서악서원 단 두 곳만이 존속했을 만큼 유서 깊은 서원이다.
서악서원은 8개의 방에서 30여명 이상이 동시 숙박 가능하며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어 단체 연수도 할수있다.
최근에는 지역 인성교육의 대표 장소로 서원이 부각되면서 신라문화원에서 관의 후원을 받아 다소 미흡했던 시설물을 수리, 정비하여 고택숙박은 물론 다도예절, 전통의복체험, 국악공연, 화랑체험, 민속놀이, 출판기념회, 음악회, 전통혼례 등 문화재 활용의 대표적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문화재청,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후원하는 ‘문화재 생생프로그램’과 ‘살아 숨 쉬는 서원 활용 사업’을 상시 진행하여 숙박객은 물론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경주만의 특색 있는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활용을 통한 문화재 보존정책에도 기여 하고자 합니다. 또한 서원 전체 관리를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어 숙박이 곧 문화재 사랑과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됩니다. 위치 또한 무열왕릉이 있는 경주 서쪽 선도산 자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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