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의 백일홍
김익택
그 옛날
글 읽는 소리
끊어지지 않던
고택 앞에
붉게 핀 백일홍
화무십일홍은
거짓말
허리 꾸부러지고
팔다리 비틀어져도
석달열흘
삼복더위 마다 않고
아웅다웅 피고 지고
이열치열 피고 진다
그렇게
세 번을 피고 지면
나락 익는
가을이 온 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