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성



김 익 택

 

 

 

 

 

 

내 안의 너의 생명을

보호한 죄

시 공간을 떠다니는

세월 속에 숨은 얘기를

누가 귀담아 들어 보았던가

 

담쟁이 넝쿨이 

삶의 터전을 삼고

검은 이끼가 집을 짓고

나무가 돌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는 세월

천 년

 

빛에 부셔지고

바람에 깎이고

비에 닳아버린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그도 마찬가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불 화살 조총 방패막이가 되어

단 한번도 너를 위해 살아도

나를 위해 살아 본 적 없다

 

 










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김 익 택 

 

 

 

 

 

 

 

나 자연의 부름 받아

다시 못 오는

돌아 간다면

나는

전생 이생

영혼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리라

그리하여

이 땅에

흙이 되고 물이 되고 바람 되어

새로운 삶들에게

자양분이 되리라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천 오도산 구름  (0) 2019.09.17
김해 분산성  (0) 2019.07.23
신어산의 봄  (0) 2019.06.13
서산목장의 봄  (0) 2019.05.27
용비지 델칼코마니  (0) 2019.05.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