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식

 


김 익 택 

 

 

 

침묵으로

오는 봄은

하늘의 사신이

땅의 생명을 깨우며 오고

 

소리로

오는 봄은

개구리 소리

휘파람새 노래 소리로 오고

 

빛으로

오는 봄은

매화 빛으로

진달래 빛으로 오고


사랑으로

오는 봄은

칼 바람에도 의연한 복수초같이

믿음으로 온다







춘곤증


 

김 익 택

 

  

 


사랑 하기 위해

사랑 받기 위해

살아 가기 위해

대지 전체가 새싹 세상이다

하지만 나는

봄을 맞이 하기 전에

미워도 아쉬운 겨울같이

졸음이 오고 머리가 어지럽다

 

 

 



 


봄의 힘

 


김 익 택



 

 

무차별적으로

번지는 들불처럼

 

오는 봄은

하늘에도 오고

대지에도 온다


하늘에서 오는 봄은 

고독한 아픔은

구름에 걸어놓고 오고


땅속에서 오는 봄은

지루했던 지난 과거를

땅속에 꼭 묻어두고 온다 


그렇게 오는 봄은 

대지위에서

희망이되고 목적이 되어

꽃으로 푸름으로 온다

 

 

 




봄은 짝사랑처럼 온다


 

김 익 택



 

 

땅은 물이 전하는 생명의 느끼며 깨어나고

그 자양분으로 풀과 나무는 

바람의 기운을 얻어 돋아나는 것인가


가만히 있어도

어깨를 툭툭 치며 지나가는 햇볕이 있고

가만히 있어도

겨드랑이를 간질거리며 지나가는 바람이 있고

가만히 있어도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주는 비가 있다

 

누가 뭐래도 아프지 않고

누가 뭐래도 부끄럽지 않고

누가 뭐래도 상처받지 않을 만큼의

나무람과 충고와 설득력으로

봄은 그렇게

아이들에게 말을 걸듯 오는 것인가

 

그렇게 오는 봄은

으스대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오는 마는 둥 하다 

성큼 곁에 와 있고

돌아보면 또 저만치 간 봄은

 

햇빛과 기온

구름과 비로

놀라지 않고 심심하지 않게

뭔가를 툭 툭 건드리면서


느낄 만큼 모자람의

여유를 잊지 않고

사랑해도 부끄러워 말 못하는 소녀같이

우리 곁에 왔다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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