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월은
김 익 택
벚꽃만 화사하게 웃는 줄 알았더니
꽃 지고 새로 돋는 잎새
아가처럼 연두 빛으로 웃고 있네요
그 옛날 사월은
개구리는 무논에서
종달새는 들에서
휘파람새는 산속에서
세레나데를 불렸지요
지금 디지털 시대 사월은
가로수 벚꽃에서 오고
아파트 정원에서 퍼떡 왔다가
먼 산 진 초록으로 가네요
아낌없이 주는 풍경
김 익 택
아무리 만끽해도 모자람이 없고
아무리 나누어도 부족하지 않는
저 연분홍 겹벚꽃은
빛의 진실을
퍼 나르는 자연의 순교자인가
피어서 질 때까지
빛과 향기로
기쁨 주고 행복을 주기만 할 뿐
반대급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