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김 익 택
그의 가슴에 심장은
단 한번도 뛰지 않는다
침묵은 금이라는 말
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묻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
실체
존재해도 존재하지 않는
정체
모습을 갖추었지만
삶 아니고 침묵이다
온 세상이 울음바다 일 때도
온 세상이 환희의 세상 일 때도
너는 침묵이다
잘나고 못 나고
잘 살고 못 살아도
나와 나 구별 없이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너는 영원히
소리 없는 외침이다
바위가 하는 얘기
김 익 택
누가 얘기하고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세월을 기록해 놓았다
바람과 비
태양으로부터
견뎌온 삶의 기록
읽지못하고 해독 못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자연 기록을
산다는 것은
아무 잘 못 없어도
얻어맞고 깨어지고
부셔지고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사실을
받은 상처를
가진 아픔 승화시켜
시간의 때
세월읠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는 사람 마음따라
가슴이 되었다가 그림이되고
삶의 교육현장이 되어 울림을 주고 있다
삶을 생각하게 하다
김 익 택
모처럼 지렁이가 외출 하고
달팽이가 산책 하는 날
갑자기 하늘이 맑았다
달팽이 하얀 시멘트 바닥에
내장을 태워 벽화를 그리고
지렁이 땅속을 천국을 찾지 못해
시멘트 바닥에 소금구이가 되었다
그들 시체위로
무수한 구두가 밟고 갔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흔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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