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아리랑캠핑 공원
김 익 택
눈을 찡그려야 아스라히 보이는
저 먼 곳까지 노란유채꽃이
평화를 이루었고 행복을 이루었다
그 넓은 꽃밭에는
아침 안개가 하늘길을 서두르고 있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방은
수정 목 걸이 마냥 꽃을 담고
파란 하늘에 태양은 더위를 재촉하고 있다
그해 유월의 꽃
김 익 택
그해 유월에도
장미가 피었던가요
백일홍이 피었던가요
무궁화도 피었던가요
백일홍 꽃 몽우리가
무차별 난사하는
따발총에 붉은 피를 흘리며 떨어지고
해맑은 장미가 무자비한 포탄에
다리가 잘리고 목이 잘리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희망은
뿌리에 심어 둔 채
뜨거운 화염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해마다 유월 오면 그날을 잊은 듯
백일홍과 장미는 더 붉은 꽃을 피우고
사랑의 메시지로 던져줍니다
생각 없는 날
김 익 택
내 머리가 하얗게 텅 비고 멍한 것 보면
내 좁은 뇌가 갑갑해서 무전여행 떠났는가
내 좁은 심장이 답답해서 가출을 하였는가
그 어디서 걸식하고 있는가 구걸하고 있는가
돌아올 계획도 없이
생각이 없으니 사고를 할 수 없고
마음이 비었으니 삶의 의미가 없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유도 모르고 원인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배고프면 고픈대로
맘이 아프면 아픈대로
본능적인 그 무엇이라도 있을텐데
외로움도 없고 그리움도 없다
그 어떤 이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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