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포해수욕장의 모래 그림

 

김 익 택 

 

 

 

하루에  두 번

덕포해수욕장은

썰물이 지나가면

넓은 백사장 곳곳에는

모래가 그린

산수화 전시장이 된다

 

저기는 괘목

저기는 논밭

저기는 구릉지

저기는 가을 풍경

저기는 겨울 풍경

추억 같이 긴 여운의 풍경들이

실핏줄 흐르는 물길이 그림을 수놓는다

아 누가

모래밭에 그린 그림을

낙서라고 했던가

반나절도 못되어

쓸어버려도

가슴에 새긴 그림은 영원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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