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김 익 택



 

 

오는 것이 설레면

가는 것은 아쉽고

떠난 자리가 깨끗하면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음도 가벼운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별을 만들어 가는 과정

 

누구는 사랑을 찾으려고

이념을 뛰어넘고

누구는 사랑을 맺으려고

인종을 초월하고

누구는 사랑을 맺으려고

종교를 넘나들고

누구는 사랑을 얻으려고

생명까지 던집니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이별이 아름다운 것은

세월이 흐른 뒤 

추억의 한 조각

산통 뒤에

새 생명이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변치 않는 사랑은



김 익 택


 


 

오늘도

내일도

그대가

그리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다

 

아니다


착각이다

아무리 부정해도

그대가

못 내 그리운 것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다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그대가

자꾸 그리운 것은

천 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이다








깊은 생각



김 익 택




 

 

잊기도 괴로운 마음 절구통에 뭉쳐 넣어

빻고 빻아도 없어지지 않는 마음의 실체

그래도 생각의 꼬리는 머리 없는 히드라

 

손짓 몸짓 눈빛 발짓 원시적인 행동 모두

마음 옥쇄 풀지 못해서 냉가슴만 알다가

저문 밤에 날아가는 외기러기 맘 살핀다

 

내일 또 하루는 생각의 끝에 매달린 하루

그대 생각 하나 둘 저녁 종소리에 담아서

한 마리 참새가 되어 그대 마음 울림통에

쪼고 쪼아 사랑의 목석 하나 심어 볼까나








아이야 사춘기는



김 익 택


 

 

 

 

아이야!

너무 아파하지 마라

첫사랑은 시인을 만들고

짝사랑은 소설가를 만든 단다

빈 가슴을 채워야 한다면

이왕이면 아픈 눈물보다 희망의 눈물을 채웠으면 좋겠다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는 成長痛

오래 전에

네 어미도 겪었고

네 아비도 겪은 삶의 뒤 안길

信義 背信

그것 모두 삶의 과정이란다

아프면서 크는 것이 첫사랑이며

성장하면서 치유되는 것이 짝사랑이란다

사랑한다는 것은

더 성숙해지기 위한 몸부림

외롭고 괴롭고 아파도 

참고 참아

참 사랑 만나면

네 가슴에 또 하나의 삶이 되고

그 삶 행복의 길잡이가 된 단다

아이야

사랑은

영하의 바람에 익는 곶감처럼

네 가슴에 동백꽃이 피고

화사한 벚꽃이 피는 과정

너무 조급하지도 말고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사랑은 계절풍과 같은 것

살다 보면 눈보라가 몰아치는 폭풍도 있고

봄 날 푸른 숲, 바다에 내리는 보슬비도 있지 않니

아픈 첫사랑 슬픈 짝사랑은

네 위벽에 생 고추 가루가 긁어 놓은 상처는

네가 보듬고 삭혀야 한 단다

아비가 네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삶의 경험

그것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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