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새벽 2
김 익 택
달도 없고 별도 없는
바람 저문 이른새벽
그대여
그대는
어느 차가운 별에서 온 분이기에
이다지도 발걸음이 차갑습니까
발도 없고 날개도 없이
소리 소리없이 찾아오는
그대여
그대는
무슨 아픈 사연이 있기에
정처 없이 낯선 곳을 떠돌아 다닙니까
어둠 묻고 침묵 묶어
굳게 입을 다문
그대여
그대는
무슨 맺힌 원한 많기에
살갗이 에이도록 아프게 합니까
행여 때묻을까 하얗게 몸 단장하고
기약이 없이 왔다가는
그대여
그대는
누굴 위해 엄동설한
홀로 세상을 바꾸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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