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김 익 택
동백섬 왼쪽앤
하늘을 뚫을 듯 솟아 있는 마천루 빽빽하게 서 있고
오른쪽엔 하얀 백사장을 보호하듯 에워 싼 빌딩들이
굽어보고 있다
해수욕장 끝머리 달맞이 입구
우뚝 선 엘시트 빌딩은
태평양의 수호신인양 늠름하게 서 있고
동백섬 중심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등대는
한국의 길라잡이인양
겹겹히 밀려오는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그 곁에 누리마루는
안락한 휴식처 소파인양 다소곳하고
노송이 둘러싼 정상에는 고운선생 뜨거운 열정인양
우거져 있고
동백꽃이 황옥님 입술같이 붉다
동백섬 노송과 파도
김 익 택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동백섬 노송은
어느 고운 여인 이마에 늘어뜨린
머리칼처럼 아름답다
바람 불면 쏴쏴
파도소리도 쏴쏴
서로서로 화답하듯 주고받는 소리
어느 여인이
저렇게 시원스러운 말 주고 받을까
노송은 평생 바다를 보고 기다리고
파도는 빨리 만나고 싶은 친구처럼
달려오고 있다
동백섬 파도
김 익 택
심장이 없어도 감정은 있었던가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
못해서 내가 나를 미워했던
자가 당착의 수렁
주는 것밖에 없고 강요밖에 없어도
목적이 사랑이고 생명이면
희생은 이유불문이다
새로운 생명은 무한한 희망 사랑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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