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 촌감
김 익 택
야트막한 산 중턱에
의젓하게 서 있는
수월루 그 뒤
중정당 거인재 거의재
그 뒤 사당
산이 서원을 품고 있는 듯
동화된 모습
자연이 삶이고 삶이 자연이다
중정당 툇마루에 앉아
수월루 지붕을 바라보면
느긋하고 포근한
어머니 주름치마
바람만 스쳐도 들리는
거인재 거의재
백지 문풍지 소리는
그 옛날
글 읽던 선비 소리
베어있는 듯
묵음이어도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