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
김 익 택
6.25전쟁 끝나고
1960년대
못 먹고 헐벗어서
돈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파독 광부 간호사
1000미터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체굴 하느라
낮 선 독일 병원에서
제 몸보다 큰 환자를 밤낮으로 간호하느라
힘들어서 울고
고향이 그리워서 울고
어머니기 보고 싶어 울고
외로워서 울었던 그들
대한민국 최초로 외화를 벌기 위해
해외로 떠난 애국인
그들이 40~5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와
잔잔한 바다 안락한 포구가 보이는
따뜻한 남쪽 마을 언덕에 삶을 꾸렸다
조국 사랑 아니면 살 수 없었고
조국 걱정 아니면 견딜 수 없었던
그 시대
광부생활과 간호사생활을 고스란히
전시해 놓았다
독일마을은 1960~1970년대 어려운 시기에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파견되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2000년부터 2006년간에 걸쳐 남해군이 조성한 교포정착촌 마을이다.
독일마을은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물건리방조어부림을 바라보며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약 90,000㎡의 부지에 걸쳐 조성되어 있으며, 독일 교포들은 분양받은 대지에 직접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빨간 지붕과 하얀 벽돌을 이용한 전통적인 독일양식으로 주택을 건립하여 2014년 현재 34동의 주택이 완공되어 있다.
이 주택들은 독일 교포들의 안락한 노후 생활을 위한 주거지이지만 독일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민박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또한, 지난 2014년 6월 말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파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파독전시관이 건립되어 6,70년대 독일에서 어렵게 생활했던 파독 광부, 간호사의 발자취와 현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