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꽃잎의 이별
김 익 택
벌처럼 침으로 꽂아도 아플텐데
직박구리가 뾰족한 부리로 마구
벚꽃을 파헤치고 있다
직박구리가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나
벚꽃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나그네 의심 뒤
돌아서는 발길 앞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눈처럼 휘날린다
그래도 벌들은
마지막 한점 꿀을 따기 위해
끝없이 모여들었다
꽃비 이별
김 익 택
많아서 푸짐했던 지난 날 화려한 일주일은
그야말로 일장춘몽인가
한꺼번에 와르르 떨어지는
벚꽃의 마지막 인사가 기쁘면서 슬프다
내가 이러한데
저 벚꽃 이별은 어떨까
또 꿀을 따먹고 살던 직박구리와 동박새
마음은 얼마나 아쉬울까
바람 불고 비 온 뒤
자취를 감춘 꽃잎 자리에
거짓말 같이 푸름이 새롭다
정들자 이별은
있어도 없는 삶같이
환경이 바뀌어도 햇살은 여전하다
사랑으로 생긴 아픔은 사랑으로 풀어야 해요
김 익 택
오해라는 것이
불신이란 것이
생각을 끊을 수 없는 히드라머리같이
고약한 특성이 있지 않나요
믿음으로 사랑으로도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우리 잠시 떨어져서 서로를 생각해봐요
잊음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같이 될 수 없겠지만
이해도 있고 역지사지도 있지 않나요
지나친 관심이 아픔이 되고
지나친 사랑이 간섭이 되어
자유와 개성을 존중을 해치지 않았는지
사랑하기에 불편한 진실이 아니되기를
그대와 나 시간이 필요해요
어지러운 생각속에 일어나는 오해와
믿어서 커지는 불신일지도 모르잖아요
믿음은 잊혀 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짧은 판단은 신속한 판단 아니지요
만남은 쉬워서 아픔은 짧아도
해어짐은 긴 아픔을 동반해요
오해와 진실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지요
그대와 나
사랑으로 생긴 아픔은 사랑으로 풀어야 해요
가까이 볼 수 없는 진실을
우리 서로를 멀리서 우리를 봐요
그러면 멈추지 않는 아픔이 보이고
오해가 보일지 모르잖아요
직박구리 정보
서식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북부에 한정해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걸쳐 번식하는 매우 흔한 텃새다. 일부는 번식 후 큰 무리를 이루어 남쪽으로 이동한다.
행동
번식기에는 조용하게 지내다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매우 시끄럽게 떠들며 군집생활을 한다. 파도 모양으로 날며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한다. 5~6월에 산란하며, 한배에 알을 4~5개 낳아 13~14일간 포란한다. 새끼는 부화 10~11일 뒤에 둥지를 떠난다. 번식기에는 곤충을 먹고, 비번식기에는 나무 열매를 즐겨 먹으며 땅에 내려와 배추, 시금치 등 채소도 즐겨 먹는다.
특징
다른 종과 쉽게 구별된다.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며 귀깃에 갈색 반점이 있다. 가슴과 배는 회색이며 흰 반점이 흩어져 있다.
어린새
성조와 비슷하지만 부리 기부가 연한 노란색이다. 몸깃과 날개깃은 회갈색보다는 연한 적갈색으로 보인다. 흰배지빠귀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보다 길다. 날개덮깃 끝이 연한 색이다.
1회 겨울깃
가운데날개덮깃 끝에 때 묻은 듯한 흰 반점이 있으며, 일부 날개깃은 갈색이다.
분류
Microscelis속 또는 Ixos속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12아종으로 나눈다.
실태
1980년대까지 대부분 남부 지역에서 번식했고, 적은 수가 경기 일대 산림에서 번식했지만 오늘날 서울 도심을 비롯해 전국의 도시에서도 흔히 번식한다. 분포권의 변화와 개체군 변화에 대한 자료가 빈약하지만 과거에 비해 분포권이 확장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