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김 익 택
그대 가슴이 얼마나 뜨겁기에
겨울이 다 가기 전
언 땅이 녹고
진눈 개비 소리 없이 울고 가는가
그대 소원이 얼마나 간절하기에
파도를 싣고 온
푸른 바람마저
조잘거리는 병아리가 되고 마는가
그대 사랑이 얼마나 애절하기에
네가 고개를
살랑거릴 때마다
온 세상천지는 페로몬 향기로 가득하고
겨우 네 잠을 자던 집 구렁이
돌담을 넘게 하고
흙 속에 잠들었던 벌
꽃의 혼령 불러내어 춤추게 하는가
근심
김 익 택
고양이 담 뛰어 넘듯
오는 봄은
꽃으로 와서 꽃으로 가고
대책 없이 뛰는 가슴 밭에
오는 봄은
수심으로 와서 상심으로 끝나네
상심
김익 택
산에 들에 피는 꽃은
지고 나면 열매라도 맺지
가슴에 피는 꽃은
지고 나면 병밖에 없네
봄은
김 익 택
봄은
애타게 기다리는
한 통의 전화같이
기다림이다
그리움이다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