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름다움은
김 익 택
내 어쩌지 못하는 욕구불만을
저 연분홍 꽃 몽우리가
나를 울컥하게 하네
네 속깊은 아름다움이
내 안의 건성을
알리고 삭이는 시간이었음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양심을 속였던가
지은 죄를 감추었던가
없어도 있는
화재의 인물은 아니더라도
살면서 기억에 없는 주인공이 아니었음을
깨닫개 해
저기 꽃들은
가만 있어도 눈길을 모우고
저기 숙녀가
관심 주지 않아도 마음이 쏠리게 함은
그대들이 나를 아름답게 하고
그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주었음을
오늘 하루를
내일이면 잊을지라도
먼 훗날 가슴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돌린다
.
저기 아가씨들
김 익 택
저기
눈이 파란 아가씨
검은 피부 아가씨
꽃이 좋고 친구가 좋고
풍경이 아름답던 오늘
아무리 간직해도
속절없이 사라지는 기억들
아쉬움의 저금통이 될지라도
오늘의 아름다운 미소를
모국으로 돌아 갔어도
두고두고 아쉬운
삶의 향기가 되었으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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