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꽃
김 익 택
저 꽃 길을 걸어가는 부부
저 꽃 길을 걸어가는 아이
그들도 꽃
그들을 보고 있는 나
눈이 있음에
행복하다는 생각
내가 벌이 되고 나비가 되어
그 꽃에게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서악 구절초 화원에서
김 익 택
아이가
구절초 화원을 뛰어다닌다
아이의 검은 눈동자 속에
하얀 꽃이 웃는다
바람이 술렁거린다
꽃의 심장에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이의 입가엔 꽃보다 예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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