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능의 초대장
김 익 택
경주 들어가는 입구 오릉
하얗게 핀 목련이 아무리 바빠도 들렸다 가라 한다
어림짐작 밖에 할 수 없는 세월 2천년
그 간극은 하늘에 맡기고 들어선 능원의 느낌은
긴 세월이 주는 위엄도 없고 엄숙함도 없이
포근하다 편안하다
무어라 설명 할 수 없는 위안의 치료를 받는 듯
쉬었다 가라는 오릉의 초대에 찾은 사람들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 평온한 모습이다
속 깊은 목련의 미학
김 익 택
너는 저 만큼에서 나를 보라 하지만
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너의 하얀 속 마음 들여다 보고 싶고
더 깊이 느끼고 싶어
하얀 꿈을 꾸는 건
내 얇고 가벼운 욕심일까
그저 막연하게 아련한 아쉬움만 느껴질 뿐
이해의 척도가 없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처럼
아름다움을 수용하려는 욕심이
마음을 어둡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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