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능의 초대장

 

김 익 택 

 

 

 

 

경주 들어가는 입구 오릉

하얗게 핀 목련이 아무리 바빠도 들렸다 가라 한다

어림짐작 밖에 할 수 없는 세월 2천년

그 간극은 하늘에 맡기고 들어선 능원의 느낌은 

긴 세월이 주는 위엄도 없고 엄숙함도 없이

포근하다 편안하다

무어라 설명 할 수 없는 위안의 치료를 받는 듯

쉬었다 가라는 오릉의 초대에 찾은 사람들

너도 나도 우리도 모두 평온한 모습이다

 

 

 

 

 

 

 

 

 

속 깊은 목련의 미학

 

김 익 택

 

 

 

 

 

너는 저 만큼에서 나를 보라 하지만

난 더 가까이 다가가서

너의 하얀 속 마음 들여다 보고 싶고

더 깊이 느끼고 싶어 

하얀 꿈을 꾸는 건

내 얇고 가벼운 욕심일까

그저 막연하게 아련한 아쉬움만 느껴질 뿐

이해의 척도가 없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처럼

아름다움을 수용하려는 욕심이

마음을 어둡게 한 것일까

 

 

 

 

 

'사람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국사 겹 벚꽃 동산  (0) 2020.05.12
불국사 겹 벚꽃  (0) 2020.05.11
황강 어부  (0) 2020.02.13
구절초 추억 만들기  (0) 2019.11.13
구절초 가족  (0) 2019.11.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