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과 목련

 

김 익 택 

 

 

 

 

 

왕릉과 왕릉 사이로

저무는 붉은 놀이

사랑하는 사람

길 나서는 뒷모습 마냥

아쉬운 풍경인데

연인들은 오늘 기억 잊을까

사진 담기 바쁘다

 

역사를 논하는 학자 아니고

미학을 논하는 예술가 아니어도

봄 날 하루는 아쉬움의 담보

봄날 대왕릉의 하루는

2천년 압축같아

잠시

아주 잠시 사위어 가는 붉음이

다시 못 뵐 님같이 아쉽다

 

 

 

 

 

 

 

 

경주 대왕릉 노을

 

김 익 택 

 

 

 

 

 

석양이 물드는 대왕릉위로

하얀 목련 꽃이 저녁 문안인사 하는 듯

고개 숙인 목련꽃잎이 붉다

 

젖먹이 아이 엄마 부풀은 젖가슴 마냥

왕릉이 태양을 젖 물리는 동안

구름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쇳물같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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