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항 - 2
김 익 택
세상은 온통 붉은 빛
바다는 온통 가마 솥
붉은 태양 두둥실 떠오르자
하늘과 바다는 온통 황금빛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황금 안개
보일락 말락 하는 쪽배
고기 잡는 어부 머리 위로 모여드는 갈매기 때
이곳이
몽환의 세계인가
지상의 천국인가
하늘
태양
빛
바다
물 안개
배
어부와 갈매기 때
미술같은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고
너무 경이로워서
천국도 너무 아름다우면 지옥일까 싶어
눈까지 의심스러워
혼자 보고 있기가 너무 아까워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마구 소리를 질렀다
아 강양항
김 익 택
아 그 빛은
모함 배신 분노
죽음의 선상에서 울부짖는 절규의 눈빛 아니면
강보 속에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
아 그 바다는
부글부글 끊는 물 안개는
지옥 아니면
천상의 온천
아 그 배는
요단강 건너는 배 아니면
푸른 하늘 떠 다니는 하얀 쪽배
아 그 어부는
황천강 사신 아니면
베드로
아 그 갈매기는
굶주린 아귀 아니면
천상의 선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