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해에는

 

김 익 택 

 

 

 

 

누구나 새해는

희망이 다르고 목표가 달라도

약속을 한다

공부

직장

명예

자식

등···

 

지키지 못해도 하는

약속

 

해마다 새해는

너도 나도

부자가 된다

정치가가 된다













새해의 약속 - 1

 

김 익 택 

 

 

 

 

절실함이 나를 창조하고

절실함이 나를 구하는 것과 같이

매일매일 아침처럼 살자

 

뒤늦은 깨달음이

가슴을 후려치듯

오늘 하루가 마지막같이

매일매일 처음처럼 살자

 

 






 



일출 사진



김 익 택 

 

 

 


 

아름다운 순간

영원히 느끼고 싶어

셔터를 누른다

 

바삐 흘러가는 풍경

내가 교감하면

짧아도 긴 풍경

 

15분의 1

그 한 컷을 위해

일년 이년을 기다려

수백 수천 장을 찍는다

 

코를 베는 영하의 날씨

마다 않고 별을 보고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양심

 

김 익 택

 

 

 

 

 

독일 병정 같이

영국 할머니 같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누군가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말하는 것 보다 더 강한

제지 또는 물음이

 

감싸는 어둠이

비추는 햇살이

지나가는 바람 그것보다

나를 들추어 내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들키지 않아도 찔리는











오늘이 내일과 다른 이유

 


김 익 택 

 

 

 

 

 

늘 해가 뜨고 지고

늘 같은 일을 해도

오늘 하루가 내일과 다른 것은

오늘은

내일 또 뭔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사이

어디서 누군가 늙어서 죽고

어디선가 아이들이 태어나고

내가 바뀌고 네가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늘 같은 밥을 먹고

늘 같은 잠을 자도

오늘 하루가 내일과 다른 것은

내일은 또 내일이 오는 것 때문이 아니라

늘 노력해도 모자라고

늘 열심히 해도 아쉬운

저 만큼 가면 또 저 만큼 있는

아름다운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새해는 고맙게 생각하자


김 익 택 

 

 

 

 

새해는

내 주위

 

아니

 

내 몸

내 정신부터 고맙게 생각하고

의식주를 고맙게 생각하자

먹고 난 뒤

김치

된장

과일을 먹고 버릴 때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고

너희들 거룩한 희생으로 내가 건강하다고

고맙다 생각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리자

 

옷 신발

입고 신고 다닐 때

처음 살 때 즐겁고 신나던 기분 잊지 않고

내 몸 내 발

포근하고 따뜻하고 시원하게 편리하게

보호해주고 헌신한 희생 잊지 않고 나를

멋 있고 아름답게 품위 있고 기품 있게

패션의 완성을 만들어주던 고마움 잊지 않고

마지막

버릴 때는

길 떠나는 님 마중같이 고마움도 함께 보내자

 









오늘 하루도

 

김 익 택 

 

 

 

 

오늘 하루도 나는

나를 이렇게 변명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은 스포츠다

듣기 좋은 거짓말은 코미디다

 

하루 일과 중에

몇 십 번 생각을 바뀌게 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기주의

인내를 실험하려는 듯

도발적인 발언

어래 그러니 하며 참아도

들고 일어나는 말초적 자존심이

갈등을 부추긴다

 

직장 동료 직장 성사

선한 얼굴 뒤에 질시가

사람이 밉고 사회가 무섭다

덩달아 나까지

무섭게 말라 가는 정서가 외롭다











바람의 칼날

 

 

김 익 택 

 

 

 

 

 

 

바람이 청소하는 날은

세상이 분주하다


사람들은 방문을 걸고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

힘없는 쓰레기들은 휘둘렸다


간신히 몸을 피한 까치는

혀를 내둘렸고

고양이는 하수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간밤의 꿈은

 

김 익 택


 

 

 

 

 

뭐 어짜고

무턱대고 사랑한다며 던지는 돌직구에

남자는 화가 난다

책임도 의무도 강요하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범위

그 경계 밖에서 허락도 없이

그리움 밖에 없는 미련을 던져두고 가는 것이 싫다

따뜻한 커피 소용돌이와 같이 찾아와도

위로는 없다

뭐 어쩌자고

마실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느끼려 해도 체온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픈 이별보다 못한 것이지

너의 손을 잡은 내가

찬바람을 만졌던가

언 가슴을 포옹 했던가

가거라

다시는 오지 마라 

기다린 것도 아니고

부른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뭐 어쩌자고

 












일요일 오후 전경

 


김 익 택 

 

 

 

 

 

구두가 외출을 하자고 보채는 날

베란다에 걸려 있는 속옷이 입을 다물었다

옷을 벗은 하늘은 밖을 나온 구두를 반겼고

태양은 베란다 속옷의 과즙을 달콤하게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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