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김 익 택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에도 길이 있는 가 하면
눈에 보여도 실체가 없는 꿈 길도 있다
돌아가다 멈추고
다시 걸어가는 마음의 길을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회의와 믿음 사이에서 방황 한다
시간은 다음을 약속하지 않지만
마음의 길은 되 돌아보는 여유가 있다
오늘 하루도
멈추지 않는 시간
후회와 아쉬움은
신이 우회 길을 가기 위해 만들어 준 것
걸어온 길 헛되지 않게
경험 체험을 전하려는 기회일 게다
가을 들녘을 걸으며
김 익 택
먹기도 아까워
두고두고 아끼며
나 혼자 먹고 싶은
맛있는 음식같이
파란 하늘
마음을 씻어 주는
오후
바람이 구수하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 곁에 두고
나는 문득
흰 구름을 보고 입맛을 다신다
가을 바람이 전하는 풍경 이야기
김 익 택
과일이 익고
곡식이 고개를 숙이는
가을 하늘은
꽃이 피는 봄 보다 더
더 성숙하고 경의롭다
하늘 귀퉁이를 닮은
코스모스는
아이 웃음소리같이 해맑고
태양의 꼬리를 닮은
국화는
할머니 옛 이야기같이 그립지만
가을이 익는 계절은
세상은 온정의 향기
사과같이 상큼하고
군 밤같이 고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