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삶이란




김 익 택

 





 

아이야

신나는 것도 삶이고

외로운 것도 삶이란다

오선지 음표에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오기까지

피아니스트는 열 손가락 마다 마다 굳은 살이 베고

피가 맺히도록 노력한 결과란다

아픔도 그렇단다

네 안에 쌓인 고뇌가 머리에 쥐가 나도록 어지럽고

아파서 며칠을 알아 눕더라도 네 스스로 풀어야 한단다

아이야

네 안에 그 고민도 처음엔 아프지만

새로 산 구두처럼 닳고 정이 들면

내 몸같이 편안해 진단다

아이야

네가 지금 풀지 못한 아픔은 먼 훗날

네가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었을 때

한 폭의 그림이 되고

한 폭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서

내 삶의 여유

내 삶의 자양분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그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하루에도 수백 번,

차량의 소음과 매연을 뿜어 대는 도로 가장자리

돌 틈 사이의 이름 모를 잡초도

어떡하든 살려고 가뭄을 기다릴 줄 알고

좀 더 많은 태양빛을 받으려고 제 허리를 꺾고 굽혀서

꽃 피우고 열매를 맺는 단다

아이야

자연은 죽고 사는 것에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단다

저 산에 숲과 나무들도 제 의지와 관계없이

다람쥐와 새 먹이로 또는 바람에 실려 땅에 뿌리를 박고

자란 씨 톨

그 시 톨 하나하나 목표는 단 한 가지

오직 살려는 몸부림

그 치열한 삶의 과정에서 이루어 진 숲이란다

아이야

그래도 네 곁에는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있고 친구가 있고 선생님도 있잖니

지금 아파하는

그리움도 네 것이고

외로움도 네 것이란다

아이야 

그러하니 잊지 마라

사는 것 그 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을······











그 아이의 사춘기 2

 


김 익 택




 

 

매일 밤 잠 못 이루는

그 시기에 이성은

죽음보다 고귀한 꿈의 로망

 

보고도 모르는

꿈처럼

하루 하루가 수수께기

 

풀지 못한 로망은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명화가 되고

끝내 풀지 못할 수학 문제가 되고

 

끌어안고 사는

아픈 우울증이 되고

내일이면 다시 꿈을 꾸는

희망의 소화제가 되는 것이지

 

 








그 아이의 사춘기 1



김 익 택 





 

 

아이의 작은 몸은

날마다 꿈을 먹고 사는

호기심의 천국

 

그 아이의 한마디 말은

꿀같이 달고

아이의 가슴은

물 없어도 출렁거리는 

설렘을 만들고

 

그 아이의 미소는

눈 감아도 보이는 

신비한 요정이 되는 것이네  













아이야 성공이란

 


김 익 택





 

아이야 

길 거리에서 

낯선 사람과 얼굴 마주쳤을 때

안녕하세요 네 인사 말에

그냥 지나치더라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라

좋은 말은 내 입 밖에서 떠나면

내 것이 아니고 내 소유가 아니다

돌아오는 것은 바람일지라도

듣는 사람 가슴에 양심을 일구는

잔잔한 파도가 되고 고마움을 느끼면

그것도 사랑이고 봉사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안녕하세요 네 인사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아 속이 상해도

실망하지 마라

자잘한 것에 목 매는 사람

참된 의미 깨닫기도 전에 무너진다

나무는 간지러워도 긁지 못하고

제 몸에 상처가 흘러도 아무 말 못해도

커가면서 아물고 커가면서 더 단단해져

마침내 큰 나무가 되듯이

세상의 모든 삶

인내 없고 아픔 없이

절로 자라서 성공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아이야 눈물의 깨달음은



김 익 택





 

 

아이야 

울어서 아픈 마음 풀린다면

눈물도 삶의 정화수

 

이 세상 누가 알아 줄이 없는 미움

나 혼자 삭이고 나 혼자 풀어야 할 일

내가 나를 믿고 내가 나를 용서하는 것들

울어서 풀린다면 마음껏 울어라

 

울어서 네가 보는 눈이 더 넓어진다면

눈물은 삶의 전환이다

 

울어서 내 마음의 우물이 더 깊어지고

울어서 내 마음의 하늘이 더 맑고 푸르다면

아프고 서러운 것들 억지로 참을 필요 없는 것이지

 

네가 울어서 깨달음이 

나를 알고 가족을 알고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그것은 축복


그래서 네가 우는 것을

부모가 대신 못 울어주고

친구가 대신 못 울어주고

형제가 대신 못 울어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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