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을 만지며


김 익 택 

 

 


무슨 소원이 있길래

머금은 

노란 빛

마지막 한 잎까지

가슴 여미는 것일까

가여운 것은

그리운 것은

모름지기 생명이 끝날 때

더 안타까운 법

생명이 끝난 삶은

이생의 삶 아니지

네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네 모르게 피해를 입힌 

그들의 삶의 몫일 뿐

어디로 가고

무엇이 되는 지는

이생에서 풀 수 없는 일

알아도 부질없지

그래

세상의 삶은 

모두 그런 것

나도 너처럼

어느 삶의 눈길에 

의문 하나 던질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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