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재에서
김 익 택
보는 사람
벙어리일지라도
터지고 퍼지고 흘러내리는
오색찬란한 불꽃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말문이 트이는
경이로운 풍경
보는 사람
그 누구든
심장의 고동이
가슴 밖을 나가려고
마구 발길질을 풍경
아
그렇지만
그 꽃은
아무리 찬란하고
장엄해도 뿌리가 없어
크게
숨 한번 쉬는 동안
흔적도 없이 지고 말아
믿음이 없는
우리네
사랑
청춘
삶이 그러하지 않던가
윤리가 없는
우리네
돈
명예
권력
인생이 그러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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