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일출

김 익 택

 

 

 

지난밤 살갗을 도려내는

강 추위가

삶의 한계를 시험하듯

모든 삶들 꽁꽁 얼어붙게 하여도

 

삶 의지 믿음 하나로

견뎌낸 삶들 위로하는

덕유산 일출은

어려움속 진실 그 속내를

빛으로 위로하고 있다

 

칼 바람을 뚫고

눈보라를 뚫은 그 빛은

누구에게는 얼었던 가슴을

누구에겐 의심의 가슴을

 

인내 아니면 맞을 수 없고

믿음 아니면 거둘 수 없는

냉정속의 온화

참 삶을 빛으로 정의하고 있다

내 마음의 위로

 

김 익 택

 

 

 

 

허황된 꿈도

행복한 꿈도

꿈에서 깨고 나면

허무한 것이지요

좋은 날

더 좋은 날도

꿈에서 깨고 나면

아쉬운 것이고요

 

다시는 오지 않을

즐겁고 행복한 날도

지독한 악몽의 날도

세월가면 한갓 추억이 되고요

좋은 것 싫은 것

가려서 하는 것

삶의 지혜 아니고요

 

내가 먼저 손 내미는 것

손해 보는 것 아니지요

마음이 허물어지면

생명이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삶이 아닌 것이지요

 

행복한 일 불행한 일

누군들

피해 갈 수 없는 삶

겪고 나면

무게를 가늘 수 없는

그리움이 되는 것이지요

 

 

 

 

덕유산의 상고대

 

김 익 택

서릿발 보다 더 지독한

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저 꽃

 

어느 천사의 미소가

저렇게 맑고 밝을까

 

극한의 인내

극한의 추위

극한의 한계에서 피는

저 꽃

 

평생 너를 위한

어느 분 사랑이

그렇게 아프고 거룩할까

삶들은 오늘도

 

김 익 택

 

 

 

 

 

어제도 오늘같이

내일도 오늘같이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동안

죽지 않는 삶들은

죽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무언가 무엇인가

하고 있다

권력과 부

 

김 익 택

 

 

 

 

 

 

 

글의 양심이

휘청거리는 시대는

검의 칼날

무디게 만들었고

돈의 무력 시대

철새들이 넙죽거렸다

 

대지는 삶을 위해

 

김 익 택

 

 

 

 

 

 

지진 해일 분출

대지가

죽기 살기로 발악하는 것 아니다

답답해서 심 호흡을 했을 뿐이다

얼어서 부풀어 오르고

더워서 단단 해지고

비가 와서 움푹 페이고

가물어서 푸석푸석 한 것은

대지가 너를 위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 중

희생으로 단련하고

노력으로 극복하라는 메시지다

 

 

참다 보면

 

김 익 택

 

 

 

 

참는다는 것은

이해하는 길이고

이해하는 것은

수용하는 것이다

참는 다는 것은

나를 훈련하는 길이고

훈련한다는 것은

너를 포용하는 것이다

어려웠던 날 지나면

다시 잊어버리는 과거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함이

평생을 두고 자책할 수 있는 일

반복할 수 있으리

내가 나를 다 모르듯이

참고 살고

묻어두고 살다 보면

삶의 절벽 같은 고민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법

생각이 잠자는 날에

 

김 익 택

 

 

 

 

 

 

생각이 잠자는 날 나는

육하원칙의 말 휴면이다

말하는 것도 들려오는 것도

보이는 것도 무의미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바보가 된다

잠 자는 것도 아닌데

잠 자고 있는 것은 같은

나를 잊고 나를 잃어버리고

돌아가신 부모가 돌아오고

첫사랑 그대가 찾아온다 해도···

삶의 모든 것까지

너무 많은 것을 담은 나머지

부하가 걸려

어둠을 채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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