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의무

 

 김 익 택

 

 

 

 

당신 

여름의 전설이 되기까지


하늘의 살 발라 먹고

태양의 육즙 빨아 먹고

그래도 모자라

바람의 씨를 핥아 먹고

 

칠월 더위

짧은 삶 보름

머리가 무거워 고개 숙일 때까지

일념은 오직 하나


남들이 말하는 

사랑이다 

정열이다

보다


죽은 뒤 

더 많은 씨앗들을 

남겨두고 가기 위한 

거룩한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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