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매화

김익택

 

 

죽지 못해 사는 찢어진 가지에

매화가 눈물이 글썽거린다.

 

아프다는 말 없고 울어도 아름다우니

사람들은 꽃에만 관심 있다

 

비를 피할 수 없는 매화는

비속의 뜻은 관심 밖의 일

 

꽃은 가지를 모르는 듯

썩은 상처를 적시고 있다

 

 

건설공고 매화의 생명 존엄

김익택

 

 

내년에도 너를 볼 수 있을까

밑동은 썩어 찢어져 금방 쓰려져도

꽃은 이상 무

 

다른 나무였다면 꽃은커녕

말라 죽었을 텐데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으니

삶이 수수께끼

 

선인들이 사모하고 존경했던 이유

생명 존중

그것 하나만으로 의미 충분하다

 

 

너는 웃고 있구나

김익택

 

 

 

건강을 말할 것 같으면

곧 쓰러질 것 같은

중증 환자인데

너는 웃고 있구나

 

보는 사람은 저절로

두 손 모으는 상태인데도

너는 웃고 있구나

 

금방 이별 노래를 불러야 형편인데도

너는 기도가 웃는 것이고

향기를 퍼뜨리는 것이 건강일까

너는 웃고 있구나

 

매화가 인간에게 던지는 메시지

김익택

 

 

벌이 없는 매화를 본 곳은

올해가 처음인 듯하다.

 

비가 멈추어야 꽃을 피우고

날씨가 맑아야 찾아오는데

꽃피는 시기에 비가 오니

매화인들 얼마나 괴로울까

 

하기에 애써 꽃피우고 열매 맺어도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다시 꽃이 필 때까지

가지에 매달려 있으니

 

아무리 책임을 다하고 좋은 일을 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싶다

그래도 매화는 한해도 그러지 않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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