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림동 계곡 트렉킹 중에
김익택
듣지 못해도 웃을 수 있고
말 못해도 웃을 수 있느냐
눈 귀 밝고 정신 멀쩡한 나
어린아이가 질문을 하듯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나지도 않고
생각해 보지 못하고
특별하지도 않고 새롭지 않은 말
바람 소리도 등급이 있고
물소리도 등급이 있을까
화림동 계곡에서 갑자기 떠올라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해본다



세월을 받아드리지 못해 묻는 꿈
김익택
굼벵이가 매미로 우화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신기하고 생경한 것은
내 두뇌가
습관이 삶의 다양성을
발상 전환을 받아드리지 않았기 때문
젊음도 새로운 적응을 싫어하지만
늙음은 다리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도 귀찮아한다
사랑이라는 말로
내가 나를 위로하기엔 머리가 거부하고
자연이 영혼을 포용하기엔
내 몸 팔다리가 억울해
이제 더는 돌아갈 수 없는 동심에서
추억 조각을 맞추며 웃고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는 영혼의 세계
선과 악 사이 그 어디에 있을 나를
저울질해 본다




구성과 조직의 필요성
김익택
내 머리의 조직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눈이 있어도 자세히 들을 수 없고
귀가 있어도 이명에 시달리는 것이다
내 가슴에 감정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코가 있어도 냄새를 구별할 수 없고
내 입으로 하는 말이
옳고 그름이 구별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비행기가 하늘에 날 때까지
수십만 개의 기계와 부품이 필요하듯이
삶은 모두 고유의 제 역할을 했을 때
믿음을 얻고 사랑을 얻고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하기까지
김익택
손해 보는 장사도 깨닫게 하는 것이 있고
이익 보는 장사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모두가 다 아는 성공하는 방법
시기와 장소 환경 그리고 노력과 운
듣기 좋고 이 쉬운 말이 실제 부닥뜨리면
수십 가지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경제력과 기술 채산성과 경제성 경쟁력 판매 영업
성공이 어디 말처럼 쉬운 것일까요
만족이 한계가 있던가요
성공하기까지 좌절을 몇 번 했으며 그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와신상담으로 삭히지 않았을까요
세상엔 공짜는 없는 것이지요
성공이 빠르고 늦은 것은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 따라
다르겠지요
성공의 계속 유지 유무는 또 다른 문제지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시련은 실패로 내모는 길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지요
그것 믿으면 이미 문제는 해결은 방법을 찾은 것이지요
신은 인간에게
노력하는 만큼 관심이 있는 만큼 느끼게 하고 보이게 하고
알게 하는 것이니까요



마음이 마음 같지 않은 날
김익택
믿음이 준비를 무너뜨리고
희망이 눈을 감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삶이 무료할 때
마음을 돌려세우는 일은
또 하나의 나와
쉽지 않은 싸움을 하는 날이다
이렇게
마음이 마음 같지 않은 날은
무작정 집을 나와
공원을 걸어본다
물어도 대답을 할 수 없는
나무와 말을 걸어도 보고
하늘의 뜬구름에
바람의 속내를 물어도 본다
욕심도 의심도 삶의 의미도
예전에 나 같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다 같지 않은 사람 마음
김익택
봄 햇살이 내 마음을 불러낸다
물어도 대답 없는 바람이
태극기를 펄럭거리게 하고
벚꽃을 떨어지게 한다
조국을 생각하고
가는 봄을 생각하게 하는 건
봄이 삶들에게 공평하게
설렘을 선물한 것이다
사랑도 사랑 나름이라며
나에게 이익이 있을 때
미소가 벙그는 것은
바람의 양심이 얄궂은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심
내 마음이 변덕을 물은 것이다



침묵이 관장하는 삶 01
김익택
벚꽃이 지고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이제 비가 한 번 더 내리고 나면
산도 들도 푸르겠지요
이 땅의 삶들의 영혼을 불러들이고 보내는 것은
바람이 몰고 오고
그 성장은 내리는 비가 하는가 봅니다
침묵의 위대하다는 것 배워서 알지만
이 땅의 모든 삶이 탄생하고 죽는 그 날까지
이미 하고 있었다는 사실 모르고 있었습니다






화림동 계곡의 바람소리 물소리 02
김익택
학문의 시작이 자연이었고
학문의 마지막도 자연이었다는 것
사람이 변하듯 정치도 변하는
그 이유 알아도
거짓 모함에 벗어날 수 없어
없는 죄 뒤집어쓰고 낙향한 분이
그분만의 일일까
물소리 바람소리 가르침에 시간을 낚고
깨달았던 그분
무책임한 바람은 의리가 따로 없고
주인도 없지만 그것 일기 위해
배워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분의 가르침일까
자연 속의 거연정은 신록 속에 알을 품고 있다






화림동 계곡의 바람소리 물소리 01
김익택
작아도 담을 것 많고 품을 것 많은
우리네 뇌와 가슴처럼
산속에서 물을 담고 공기를 품어
흘러 내리는 화림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는
맑아서 외롭고 조용해서 거룩한
숲속의 꽃이고 숲속의 음악이다
바람도 물도 자유지만 남모르는 고난과 역경
수용해고 포포용할 뿐자연의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삶과 죽음을 이롭게 관장하는
생명 그 원천이다






침묵이 관장하는 삶 02
김익택
읽고 배우는 것보다 겪어봐야 아는 앎은
간접인 것보다 직설적인 것이
상상 그 이상의 가르침이라면
초록이 붉음이 되고 흙이 되어 양식이 될 때까지
경험론을 말하지 않고 윤회를 말하지 않아도
아는 지식인데
왜 긴장하지 않고 살고 무시하고 살까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 되는 삶을
의심 없이 산다는 것 잘못 아니지만
끝이라는 것 생각하지 않고
미래라는 것 막연하게 생각했다는 것
발전은 노력하고 인내를 요구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실패의 모멸감 무너지는 자존심까지
그 속에 발전한다는 것
바람이 말하고 비가 말하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




관심을 잃은 뇌의 하루
김익택
노동을 하지 않아도 피곤하다
24시간 잠을 자도
잠이 오고 피곤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무엇을 하고 싶은 의욕도 없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
책장의 꽃인 책들은
제목은 보이지만 의미를 주지 못하고
유튜버 음악 소리 마음의 울림 없다
뇌리에 부유하고 생각은 머리도 꼬리를 보여주지 않고
숨을 쉬는 가슴은 기계적이다.
왜라는 의문은 숨을 죽였고 맞는다는 긍정도 없다
흘러가는 하루가 지겨운 가운데 아깝다는 생각뿐
